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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칼로리 계산하지 말고 맛있게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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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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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팻/돈 쿨릭, 앤 메넬리 저/김명희 옮김/소동 펴냄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이코노미스트’는 비만 특집호에서 “과체중인 여성은 표준 체중의 여성보다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다섯 배 높고, 고도 비만인 여성은 50배나 더 높다. 암으로 사망하는 남자의 14퍼센트와 여자의 20퍼센트는 비만이 원인이다. 또한 과체중은 심장병의 주요 발병 요인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런 “논박의 여지가 없는 증거를 앞에 두고도,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을 살이 찌도록 놔두는 걸까?”(11쪽)

이 책은 팻에 관한 이러한 주류현상에 ‘왜’라고 묻고 그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배경을 분석한다.

팻(지방, 살, 비만)은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은 물론이고 우리의 사회관계와 자아까지도 지배하고 있다. 평균 몸무게보다 23%나 덜 나가는 비정상적인 몸매를 이상적인 몸매라고 설파하는 미디어와 뚱뚱한 사람을 죄인 취급하는 사회는 끊임없이 지방을 덜 섭취해라고 짹짹대었다. 그러는 사이 건강-뷰티-피트니스 산업은 비약적으로 살쪄왔다.

이 책 '팻'은 자기 고집을 주장하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지방을 섭취하라’ ‘뚱뚱하다는 비난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마라’ ‘다이어트를 종용하는 문화에 나를 그냥 내버려두지 마라’ ‘튀긴 닭다리를 들고 칼로리를 계산하지 말고 맛있게 먹어라’….

이 책은 스타벅스, 스팸, 올리브오일, 포르노, 다이어트약과 같이 익숙한 것들을 분해하고, 뚱뚱한 것을 숭배하는 낯선 문화를 알려준다. 랩과 힙합에서 비만 남성을 찬양하는 것에서부터 포르투갈의 금식하는 성녀의 고찰을 통해, 뚱뚱함은 문화가 만들어낸 구성물일 뿐이며 사회에 따라 달리 평가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팻에 얽힌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배경을 소수문화의 관점에서 신랄하게 분석하지만 자기 판단을 강요하지 않고, 상식을 뒤집는 흥미로운 분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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