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국내 화장품사들이 중국시장 공략 수위를 높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사들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중국 시장을 겨냥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최근 5년동안 매년 16%씩 성장해 왔으며 2014년에는 840억 위안(한화 약 14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적 연평균 성장률이 5%대를 나타내지만 중국은 3배 이상인 1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북경 등 큰 시장 뿐만 아니라 내륙쪽으로 경쟁력이 높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전망이 높아짐에 따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업체는 성장 목표를 높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015년까지 10개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중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를 3대 축으로 집중할 계획"이라며 "크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의 14%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도 2015년까지 29%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93년부터 마몽드와 라네즈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라네즈는 현재 약 200개 백화점에 매장을 갖추고 있으며 마몽드는 367개 백화점 매장 및 2092개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 브랜드의 중국 론칭 및 방문판매 사업준비로 추가 등 신규사업 투자를 확대해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질 계획"이라며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대비 24% 성장한 77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20억원이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오휘·후 등 고급 브랜드 확산에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우선 브랜드 매장을 단독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항주, 남경, 상해 등 주요 대도시와 거점 지역내 백화점에서 대형 메이크업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신제품 발매식·VIP초청 등으로 중국내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1995년 미네르바 실키, 뜨레아, 이자녹스 등을 진출했으며 2005년에 오휘·후를 론칭한 바 있다. 현재 오휘와 후는 40개의 백화점 매장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2005년 중국 상해지사 법인 설립한 소망화장품도 올해 단독매대 운영을 확대하고 '다나한' 브랜드를 대중화하고 인지도를 상승시켜 나갈 방침이다. 현재 다나한·미용실 전용제품 엠세라드·인큐스 등의 진출이 성공했으며 백화점 전문점 등 700여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화장품 업계의 공격적인 중국 진출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비과세 장벽 및 상표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시장에 외국 브랜드의 론칭이 많아지며 지난해 위생허가법 재정하는 등 비과세 장벽을 높였다"며 "점점 높아지는 중국의 진출 장벽을 뚫고 인프라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며 짝퉁 화장품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단속이 철저하지 않아 상표권 손해를 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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