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고 주택가격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대표는 "가뜩이나 전세로 남아있으려는 사람들이 더 전세로 머물려고 할 것"이라며 "금리가 인상되면 금융비용이 더 늘어나니까 주택 구매 예정자들도 다시 잠재 수요로 돌아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7~8월에 다시 전세난이 나타날 경우 전세값 부담에 따른 매매수요가 조금 되살아날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오는 6월말 미국의 양적완화(QE2) 조치가 종료되는 등 국외 경기도 어렵고, 하반기 국내경기도 더 안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도권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건축 및 수익형부동산 시장에 대해 우려했다. 재건축주택 투자자들이 특히 대출을 많이 받아 투자하고 있는 만큼 타격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출받아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수익률 또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어느정도의 영향은 있겠지만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시장이 급격히 요동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 전체적으로 거래가 없는 상황이라서 주택 매매 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는 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김 전무는 "아무래도 주택담보대출 상품 중 CD연동형이 훨씬 많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기존 대출자는 꽤 영향을 받을 것이고 구매예정자들은 주택 구입에 있어 더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사들도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복병을 만났다는 반응이다.
현재 워크아웃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아파트 구매시 100% 고객 자금으로 구매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출을 주로 받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소비자들에게 자금여력에 대한 압박과 불안감을 준다"며 주택매매 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 건설사는 워크아웃 당시 체결된 금리가 정해져 있어 금리인상과 상관이 없다"면서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대출을 많이 받은 건설사일수록 이자상승분이 크게 늘어나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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