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6시58분께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 굴봉산역 승강장에서 만취한 남성 1명이 선로에 떨어진 것을 역무원 권영규(41) 씨가 발견하고 선로로 뛰어내려가 이 남성을 승강장으로 밀어올려 목숨을 구했다.
당시 서울방면 전동차가 백양리역에 도착한 상태였으며, 3분 후면 다음역인 굴봉산역으로 진입할 예정이어서 권씨의 구조가 조금만 늦었다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권씨는 승객을 승강장으로 올려 의자에서 안정을 시킨 뒤 다음 전동차에 무사히 태워 보냈다.
권씨는 “승객 1명이 승강장 끝에서 비틀거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돼 경고 방송 3차례 한 뒤 다시 살펴보니 화면에서 사라져 곧바로 선로로 달려갔다”며 “선로에 떨어진 승객을 끌어올리고 나서 잠시 후 전동차가 진입해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육군 대위로 전역하고 지난해말 입사한 권씨는 “역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용감하고 겸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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