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김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의 ‘대표후보’로 낙점 받지 못한 상태다. 친이계는 4선인 김 의원을 비롯해 원희룡(3선). 나경원(재선) 의원 등을 놓고 고민중이다. 친박(친박근혜)계나 소장파의 후순위 표를 얼마나 확보할 능력이 되느냐가 관건이다. 김 의원은 친박계와 결별했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4선의 홍 의원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전략적 제휴’을 맺으려던 친박계가 대표주자로 재선의 유승민 의원을 밀면서 ‘친박동맹’은 일단 물 건너 갔다는 관측이다. 그렇다면 친박계의 후순위표라도 가져와야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14일“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청와대 회동 후 친이.친박계는 ‘서로 조심하자’는 분위기”라며 “양측의 거부감이 덜한 인사가 상대적으로 당 대표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같이 양대 주자가 대표 경선 출마를 자신하지 못하면서 7·4 전대가 진정한 ‘마이너리그’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권·대권’ 분리규정에 따라 박근혜. 정몽준 전 대표 등이 전대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확실한 1위를 차지한다는 보장이 없는 한 김 의원과 홍 의원도 불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이재오계 의원은 “김·홍 두 의원 모두 ‘정치적 생명’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확실히 승기를 굳혔다는 확신이 없는 한 출마 결심은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당내에서는 거물들이 대거 빠지고 남경필 의원 등 상대적으로 젊은 의원들이 경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며 “그러나 4선의 황우여 원내대표와 ‘쌍두마차’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김·홍 두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외에 다른 대안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또 “상대적으로 소장파(신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 의원이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김 의원도 친박계 의원들과 인간적으로 가까운게 사실이어서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형오(5선) 전 국회의장이 “당내에서 역할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권유 속에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입법부 수장을 거친 김 전 의장이 당권을 노린다는 것 자체에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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