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6시30분께 도쿄 도시마(豊島)구 도시마공회당에서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 21' 등이 주최한 '이쿠호샤(育鵬社)·지유샤(自由社) 교과서 반대 집회'에는 일본 시민 400여명과 한국의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유샤는 "일한병합(한국강제병합)은 일본의 자랑"이라고 주장하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교과서를 출판한 회사이고, 이쿠호샤는 과거 새역모 교과서를 펴내던 후소샤(扶桑社)의 후신이다.
재일동포 피아니스트 최선애 씨는 이날 집회에서 발언자로 나서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같은 강한 인물이 지금은 일본에 없는 게 아쉽다'고 가르치는 걸 보고 놀랐다"며 "어떤 교과서로 아이들을 가르칠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새역모 교과서를 채택한 도쿄 스기나미(杉竝)구와 요코하마(橫浜)시의 주민들은 "교과서 선택 권한이 있는 교육위원들이 모두 보수·우익 인사들 뿐이어서 또한번 지유샤 등의 교과서가 채택될 공산이 크다"며 "어떻게든 이를 막고자 여론을 결집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일본 정부는 3월말 지유샤와 이쿠호샤 등 7개 회사가 만든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검정 통과시켰다. 지유샤의 중학교 역사교과서에는 '일본의 안전과 만주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한국의 안정이 필요했고, 그래서 보호국으로 만들었다'는 등의 기술이 포함돼있다. 8월에는 각 지구별 교육위원들이 내년 4월부터 4년간 해당 지역에서 가르칠 교과서를 선택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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