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리셰 총재는 이날 독일 키엘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소(IWE)의 '2011세계경제상(Global Economy Prize 2011)' 시상식에서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불균형이 또다시 확대되기 시작했다"며 "이런 불균형은 통화·재정 정책의 국제 공조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불균형은 세계 경제와 글로벌 커뮤니티가 맞닥뜨린 주요 도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요 20개국(G20)은 지난 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글로벌 불균형 평가 기준에 합의했다. 하지만 세부 내용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지 않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은 여전히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고, 이렇게 늘어난 외환보유액이 세계 경제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트리셰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은 글로벌 불균형을 확대하는 데 일조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의 경상수지는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을 인용, "유로존은 글로벌 불균형을 시정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셰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해서는 "유로존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ECB는 논의 상대일 뿐 유로존의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독일을 비롯한 일부 회원국 사이에서 민간 부문의 참여 방식을 두고 불거진 불협화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주말 베를린 회동에서 민간 부문의 참여는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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