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청와대에 따르면,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1’ 참석차 방한 중인 재일동포 기업가 손 회장은 이날 이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 대통령의 녹색성장 비전에 크게 공감한다”며 “한국과 일본, 중국이 힘을 모아 고비사막의 자연에너지와 녹색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정치 지도자이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지도자인 이 대통령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손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일본 신재생에너지 재단과 우리나라의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간에 파트너십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현재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에서 추진 중인 ‘데저테크(Desertec)’가 40년간 4000억 유로를 투자하는 세계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인데 ‘고비테크’는 이에 필적할만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수요가 폭증할 게 분명한 만큼 한국과 일본이 재생에너지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손 회장은 “지난 1997년 방한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한국이 취해야 할 정책으로 ‘브로드밴드(broadband·광대역 통신)’을 건의한 바 있는데 현재 세계최강이 됐다”며 “이번엔 방명록에 ‘리뉴어블(renewable·재생가능한)’이란 단어를 세 번 쓰고 이렇게 건의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도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고, 특히 앞선 기술을 가진 일본의 전향적 태도가 중요하다는 게 평소 지론”이라며 “동북아시아에서의 에너지 부문 협력을 위해 한국은 정부,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능동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은 “손 회장이 보다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을 제시하면 얼마든 검토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손 회장은 일본의 녹색기술 수준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질문엔 “일본은 샤프, 교세라 등 강력한 태양광 업체들을 키워왔고 풍력 등에서도 우수한 부품 회사가 많다. 그러나 내부적으론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손 회장은 “태양광의 경우 한국의 삼성·LG가, 풍력은 현대중공업이 앞서 나가고 있다”면서 “성장세를 볼 때 한국이 이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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