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친이(친이명박)vs친박(친박근혜)의 계파 대결 구도로 흘렀던 지난 전당대회와 달리 이번 전당대회는 후보들 모두 계파색을 지우고 중립임을 강조하는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날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 원희룡 의원은 “사무총장이라는 직책을 맡아서 열심히 한 것이 주류진입이라면 고마운 일이나, 결코 그것이 계파의 소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정 계파에 속해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지난 재보선 패배와 함께 당 지도부가 사퇴하기 전 까지 사무총장을 맡았던 원 의원은 친이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의원과 함께 이날 당권 출마를 공식 선언한 권영세 의원 역시 계파색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출마선언과 함께 “지난 10년 동안 특정계파에 속하지 않았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다”며 “계파에 얽매이지 않은 저 권영세가 한나라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 역시 계파에 얽매이지 않거나 스스로 계파를 부정하고 있다.
현재 유력한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의원은 중립성향으로 분류되고 있고, 친이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의원 역시 “한나라당은 지도부의 정당, 청와대의 정당, 계파의 정당이 아니다”며 ‘탈계파’를 선언한 상태다.
또 남경필 의원은 소장파를 대표하고 있고, 박진 의원 역시 “계파에 구애받지 않는 새 얼굴이 나와야 난관을 뚫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대에서 계파색을 부정하지 않은 후보는 친박계인 유승민 의원이 유일하다.
특히 원 의원은 “리더십은 자기변화와 자기희생의 실천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실천 없이 말로 변화를 약속하는 것은 더 이상 아무런 감동을 줄 수 없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 카드 라는 승부수를 띄워 계파를 초월한 당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계파를 초월해야 한다는 당권 주자들의 일관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당내 계파의 입김은 여전히 이번 전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4.27 재보선 패배와 함께 당내 입지가 넓어진 친박계의 목소리가 여전히 건재하며, 쇄신 바람 이후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긴 했으나 친이계의 지지도 여전히 무시 못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쇄신바람의 주축이 됐던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지원이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도 관건이다.
한편 당권 출마를 선언한 7명의 의원들과 함께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김형오 이군현 전여옥 의원은 출마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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