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유로존·국제통화기금(IMF) 등과 협상을 통해 확정한 재정 긴축 계획에 대해 야권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거부하자 '거국내각'으로 돌파구를 찾다가 여의치 않자 지난 17일 개각을 단행, 의회 신임 투표를 요청했다.
게오르기오스 총리가 의회 신임을 얻는다면 오는 28일 예정된 재정 긴축 계획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은 그리스 의회가 이 계획을 승인해야 구제금융 중 5차분을 내달 중순 지원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자금을 제때 못 받으면 그리스는 디폴트를 맞게 된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긴축 계획 재협상과 조기총선을 요구해온 제1야당의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긴축 계획의 의회 통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돼 정국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긴축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위험을 신용등급 변경의 이유 중 하나로 꼽아온 신용평가회사들이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부분적 디폴트'로 떨어뜨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IMF는 "유로존 국가들이 결단력 있는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주변국에 집중된 불안감이 핵심 국가로 급속도로 번지고 글로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 여부를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의 변수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파판드레우 총리는 전날 브뤼셀에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회동하고 기자들에게 "우리는 국가로서나 정부로서나 긴축 프로그램을 제 궤도에 유지하는 데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뒤 의회가 긴축 계획을 승인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1야당인 신민주당(ND)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는 "어제까지 서로 비난하던 지도부들로 구성된 '임시봉합 정당'에 대한 신임투표"라며 불신임 의사를 밝히고 그리스를 구하는 유일한 길은 조기총선이라며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사회당은 전체 의석 300석 중 155석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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