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대와 이화여대 등에서 실시한 국제기구 채용 설명회에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실제 한국인의 국제기구 진출 현황을 보면 지난 2002년 219명이었던 것이 올해들어 398명으로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사회의 수장이 되면서 종전과는 달리 한국인들이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며 “‘반기문 효과’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이 유엔에 내고 있는 분담금은 세계 11위 정도로 한국의 위상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위상에 비해 한국인의 국제기구 진출은 여전히 미흡하다.
지난해 6월 기준 유엔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의 숫자는 192개국 가운데 72위인 것만 봐도 알수있다.
그러나 국제기구 진출의 숫자보다 실질적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의 진출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제자유노동조합연맹(ICFTU)에서 일한적 있는 송경진 서울 주요20개국(G20) 사공일 위원장 특별보좌관은 "10년전에 비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국제기구 진출 숫자보다 어느 레벨에 들어가는 지가 중요하다"말했다.
송 특별보좌관은 이어 "국제기구의 실질적 정책 결정에 있어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부총리급이나 국장급의 진출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의 진출이 매우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직까진 국장급 이상의 국제기구 진출은 대부분이 국제기구로 '파견'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본 시스템 안에 들어가 활동하는 데는 제한적이란 평가다.
외교통상부는 올해부터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를 매년 5명에서 15명으로 확대 선발하는 등 국제기구 진출 확대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반기문 총장의 연임 등으로 외교가는 물론 한국 전체가 국제사회로 성큼 다가간 것 같지만 국제사회에서 한국인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에 비해 우리 내부 시스템은 아직 미가동 중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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