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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銀 피해자들 "내 돈 내놔라"…첫 공판서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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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6-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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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불법대출과 배임, 횡령 등 7조원대의 비리를 저지른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재판이 23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염기창) 심리로 이날 417호 대법정에 열린 첫 공판은 빈 좌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방청객들과 취재진이 몰려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세간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자리를 잡지 못해 선 채로 재판을 지켜보는 방청객들도 많았다.

이날 공판은 부산저축은행의 불법대출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과 앞서 기소된 부산저축은행그룹 임직원들의 사건이 병합돼 박연호(61) 그룹 회장과 임직원 등과 함께 재판을 받았다.
 
 부산저축은행의 불법대출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형선 회장은 이날 공판에서 검찰측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부인했다.
 
 박 회장은 부산저축은행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1000억원대의 불법대출을 해주고 은행 돈을 빼돌려 빚을 갚거나 세무조사 무마 로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박 회장의 변호인은 “로비자금을 수수한 사실이 없으며 대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공모한 적이 없다”고 주요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하지만 그는 “대전 관저지구 개발사업 과정에서 개인채무 변제용으로 일부 자금을 사용한 부분은 인정하나 구체적인 경위는 추후 변론하겠다”고 일부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한편 이날 오전 공판이 끝나고 피의자들이 퇴장하자 방청객에 앉아있던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은 박 회장과 임원진을 향해 거친 욕설을 뱉으며 울분을 토했다.
 
 한 피해자는 박형선 회장을 손가락질 하며 “먹을게 없어서 죽어 봐야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피해자는 재판장을 나오면서 “돈도 못 받는 마당에 매번 재판 있을때마다 저녁부터 올라와서 저녁에 내려 간다. 왔다갔다 차비하고 뭐 먹고 사냐”면서 “박형선, 박연호 재산공개해 우리 돈 변상해 줘야 한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피의자들의 변호인이 방청객쪽으로 퇴장하자 피해자들은 변호인에게 “범죄자들을 왜 변호해 주냐?”고 따져 물었지만 변호인들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문을 나섰다.
 
 피해자인 한 할머니는 “박연호 김양 김민영 재산전액 압수하여 천금 같은 돈 내돈 내노아라. 내돈 내노아라. 내돈 내노아라”라고 적힌 종이를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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