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필리핀에서도 11명이 실종되고, 4만명 이상이 긴급대피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가 늘고 있다. 국영 베트남통신(VNA) 등 현지 언론은 강한 바람을 동반한 이번 태풍이 23일 오후 5시쯤(한국시각 오후 7시) 북부 최대 항구 도시인 하이퐁을 강타해 세명이 벼락에 맞아 숨지고, 200여명이 중경상을 당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또 북부 산간 지역인 옌바이 성에서도 23일 오전 갑자기 불어난 물에 주민 네명이 휩쓸려내 이 가운데 한 명이 숨지고 나머지는 실종 상태라고 베트남 언론은 전했다.
하이퐁, 옌바이, 응에안 등 북부 지역에서는 시속 62∼74㎞의 강풍과 폭우에 학교 두 곳과 30여 채의 가옥이 파괴됐으며, 남부 호찌민 시를 연결하는 1번 고속도로 곳곳에 뿌리까지 송두리채 뽑힌 나무들이 산재해 일부 구간의 교통 흐름이 마비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도 '메아리'의 여파로 조업 중이던 어부 10명과 여성 한 명 등 모두 1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일간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가 24일 보도했다.
또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각)현재 수도 마닐라, 케손 시티, 루손 섬 일부 지역에서는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은 3만2118 가구 가운데 1만 143가구 4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소로 긴급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필리핀기상청은 24일 오전 5시 현재 '메아리'의 세력이 시속 85㎞로 전날보다 약간 강화돼 북서쪽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25일쯤 '메아리'는 대만 동쪽 해상을 통과해 다음날에는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이동할 것으로 필리핀기상청은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