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수강료를 내고 학원에 다니지만 단속이나 규제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있다.
26일 일선 학원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한 SAT학원은 이달 초 오전 8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 주 5일, 5주짜리 강의를 듣는 데 수업료 270만원과 교재비 30만원을 합한 총 300만원짜리 ‘여름특강’ 과정을 개설했다.
또다른 학원은 식사시간과 잠깐의 휴식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집중적으로 SAT 과목을 가르친다.
지방에 있는 기숙사에서 숙식까지 제공하는 이 학원의 7주 과정을 수강비는 560만원이다. 웬만한 사립대의 한 학기 등록금과 맞먹는다.
SAT학원들의 수강료가 이처럼 비싼 것은 여름방학을 맞아 유학을 준비하는 국내 고교ㆍ대학생은 물론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대거 귀국, 대학 입시를 준비해 수강생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한 SAT학원 관계자는 “미국 동부쪽 학교 일정에 맞춰 6~8월에만 종합반을 운영하고 겨울방학에는 2~3주짜리 짧은 과정이 있다”며 “그 외의 기간에는 한국에 있는 외국인학교나 외국어고 학생을 대상으로 단과반만 개설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어학원의 수강료를 내국인 강사의 경우 1분당 126.66원, 원어민 강사는 1분에 167.19원으로 ‘기준가’를 정해놓고 이보다 많이 받으면 벌점을 매겨 영업정지와 등록말소 등 처분을 하도록 했다.
하지만 수강료가 수백만원에 이르는 ‘종합반’은 여름에 잠깐 운영하는데다 수강료 기준 금액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어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강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단속을 하면 오히려 학부모들이 문 닫게 하지 말라고 항의하기도 한다. 수강료가 비싸면 뭔가 다를 거라는 기대심리 때문인지 민원도 잘 안들어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사교육비를 억제한다는 명목으로 기준 금액을 몇 년째 올리지 않아 현장에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며 “수강료를 게시 금액과 다르게 받거나 다른 학원보다 지나치게 많이 받는 경우만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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