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홍준표 후보와 친이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후보 간에 상호 비방이 가열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의식한데 따른 것.
홍준표 후보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이 제기했던 ‘친이계의 특정 후보 강요 공작정치’ 주장과 관련, “당을 내분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어 더는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의 주최로 열린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 역시 계파갈등을 둘러싼 공방 보다는 정책적 측면의 논쟁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최근 복지 정책을 두고 재계가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일제히 비판하며 ‘대기업 때리기’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실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이날 한 언론사에서 당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 후보는 45.9%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39.6%와 35.8%를 기록한 나경원, 원희룡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언론사에서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나 후보가 25.9%로 22.3%의 홍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같은 날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31.3%로 30.6%의 나 후보를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당 대회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판세가 쉽사리 예측되지 않는 만큼 각 후보 간 ‘네거티브 선거전’이 심화될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원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홍 후보를 직접 겨냥, “만약 제기한 의혹이 막연한 추측에 근거한 것이라면 정계은퇴를 약속해 달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홍 후보는 (방을 찾아온 의원들에게)‘내가 되게 할 힘은 없을지 몰라도, 끝까지 쫓아다니면서 안되게 할 힘이 있다. 알아서 하라’고 얘기했다”고 홍 후보가 공천을 거론하며 당내 지지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의 공방에 대한 타 후보들의 비판 역시 계속 이어졌다.
남경필 후보는 “꼴사나운 모습으로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 선관위가 시시비비를 가려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유승민 후보는 “‘공천협박’ 진흙탕을 만든 2명의 후보가 매듭을 지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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