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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중인 정몽구 회장이 28일(현지시각) 현대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 현지 직원을 격려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
미국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지 임직원에 “고객이 만족하는 걸 넘어 감동을 받고, 감성을 만족시키는 품질 수준에 도달하는 게 새로운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27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로스앤젤러스 현대·기아 미국 판매법인의 업무보고를 받은 후 현대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을 방문 생산·판매 전략을 재점검 했다.
정 회장의 미국방문은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으로, 현대·기아가 지난달 미국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한 데 따른 격려 및 경쟁사 회복세에 대한 대응 전략 점검을 위해서다.
그는 특히 현 수준에 안주하지 말고 더 가치있는 회사로 한단계 도약할 기회라는 점을 현지 임직원들에 강조했다.
그는 LA 현대기아 북미판매법인 임직원을 만난 자리에서 “현대·기아가 미국에서 지금의 위치에 오른 건 여러분이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준 덕분”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수준에 만족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 역량은 과거 10년 성과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 확신한다.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말은 현대·기아가 단순히 많이 파는 자동차 회사에서 브랜드 고급화로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소형차 위주였던 북미 시장의 현대.기아가 ‘쏘나타’와 ‘K5’를 앞세워 지난달 중형차 부문에서 첫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최고급 대형 세단 ‘에쿠스’ 역시 지난해 12월 출시 이래 매월 200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현대·기아의 올해 판매목표는 전년(89만4496대)대비 18.2% 늘어난 105만7000대(현대 62만4000대·기아 43만3000대)로 정해졌다. 연내 현대 ‘벨로스터’와 기아 ‘프라이드 후속’이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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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 주지사 공관을 방문, 로버틀 벤틀리 주지사와 만나 상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곳에는 연산 30만대의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이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특히 ‘K5’ 현지 생산을 위해 현재 1억 달러를 투입 설비공사를 진행중인 조지아 공장은 하반기부터 K5 투입과 함께 3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변경, 내년부터 연간 생산능력을 30만대에서 36만대로 20% 확대키로 했다.
한편 현대·기아는 각각 1986년, 1994년 미국 시장에 진출 685만8000대, 348만대 등 총 1033만8000여 대의 신차를 미국 시장에 판매했다. 특히 10년 새 점유율을 두배 이상 높였다. 지난해 북미 시장 점유율은 7.7%(현대 4.6%·기아 3.1%)로 10년 전인 2001년 3.3%(현대 2.0%·기아 1.3%)에 비해 4.4%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현대 5만9214대, 기아 4만8212대 등 총 10만7426대를 판매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10%(10.1%)를 돌파했고, 순위도 GM-포드-도요타-크라이슬러에 이어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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