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정부 압박에 손들었나… 기름값 단계적 환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GS칼텍스가 30일 기름값 할인 금액을 단계적으로 환원할 것이라고 밝히며, 정유사 중 가장 먼저 기름값 할인 연착륙 방안을 내놨다.

이날 GS칼텍스측은 “수급 안정과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제부터 얼마를 인상할지,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초 기름값은 오는 7월 6일 정유사의 100원할인이 종료됨에 따라 그 직후 급등할 것이 우려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유업계를 만나 기름값 할인 연장이나 단계적 인상 등 연착륙 방안을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정유사들이 합리적 방법을 찾아서 국민들이 충격을 느끼지 않도록 조취를 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공개발언하며 거듭 정유사를 압박했다.

더욱이 GS칼텍스는 기름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주유소의 재고가 부족, 기름값 할인 종료 후 GS칼텍스 주유소의 가격이 가장 먼저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침을 정해 그 같은 문제들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가 갑자기 단계적 환원 방침을 정했지만,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다른 정유사들도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방안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카드할인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SK에너지는 기존에 공급가격에 변동이 없어 이번 단계적 인상과는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GS칼텍스가 기름값을 단계적으로 환원하면 GS칼텍스에 수요가 집중돼, SK에너지가 가격 할인을 일정부분 연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