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유치위 단복에 흰 셔츠와 흰 무늬가 있는 푸른 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개최지 발표 4시간 전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국제컨벤션센터(ICC) 무대에 올랐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한국 대표단 가운데 이 대통령을 소개하자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운데 앉아 있다가 일어나 오른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 위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첫 번째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조 위원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고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 대통령은 로게 위원장을 비롯한 IOC 위원에게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을 언급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지난 2일 한국에서 출발해 더반으로 오는 17시간의 비행 내내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하느라 목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은 평소보다 한 톤 높은 목소리로 우리 국민의 동계올림픽에 대한 열망을 전달했다.
지난 며칠 동안 집중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 이 대통령은 4분여 영어 연설을 막힘 없이 이어갔다.
특히 이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우리나라가 '올림픽 정신을 세계와 나누고자 한다'는 대목에서는 IOC 위원들에게 힘차게 손을 뻗어 진정성을 담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또 '우리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달라'고 하면서는 숨을 멈춰 행사장에 잠시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IOC 위원들은 질의·응답에 앞서 "뛰어난 프레젠테이션이었다(excellent presentaion)"고 하는 등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연단을 내려와 퇴장하는 동안에도 IOC 위원들과 악수를 하는 등 막판까지 득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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