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더반은 한국에 행운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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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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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더반은 한국에 행운의 땅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항구 도시 더반은 대한민국을 외면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3차 총회가 열린 이곳에서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것이다.

   아프리카 대륙 동쪽 해안선을 따라 맨 아래쪽에 있는 더반은 인구 350만명 규모로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에 이은 남아공 '제3의 도시'다.

   더반이 한국 스포츠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7년 전인 1974년 7월4일 이곳에서 열린 홍수환과 아널드 테일러의 세계복싱협회(WBA) 밴텀급 타이틀 경기 때였다.

   당시 홍수환은 테일러를 네 번이나 쓰러뜨리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15회 판정승을 거두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홍수환이 경기가 끝난 뒤 어머니 황농선 씨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외치자 황씨가 "장하다. 대한국민 만세다"라고 답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에서도 더반은 한국 팬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준 장소로 기록됐다.

   한국팀은 2002년 안방에서 열린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긴 했지만 원정 대회에서는 한 번도 조별리그 문턱을 넘은 적이 없었다.

   이 때문에 '안방 호랑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갖고 있던 한국팀은 조별리그 B조 2차전까지 1승1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또 다시 조별리그에서 돌아서는 위기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6월23일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한국은 행운의 여신을 만났다.

   치열한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나간 1954년 이후 원정지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당시 나이지리아의 공격수 야쿠부 아이예그베니가 텅 빈 골문 앞에서 얻은 골 기회를 허망한 실축으로 날려버린 것이 한국엔 큰 행운이었다.

   야쿠부는 1년이 지난 최근에도 나이지라아 팬들의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자 "일부러 골을 넣지 않은 것은 아니다. 용서하고 잊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반면 이번 IOC 총회에서 뮌헨을 앞세워 평창과 경쟁을 벌인 독일은 더반과의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독일은 작년 7월8일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준결승전에서 수비수인 카를레스 푸욜에게 헤딩골을 얻어맞고 0-1로 져 결승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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