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도부 왕융(王勇) 대변인은 7일 일본 산케이 신문이 징후고속철을 ‘해적판 신칸센’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징후고속철의 기술표준은 이미 일본의 신칸센 수준을 넘어섰다”며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반박했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8일 보도했다.
왕융 대변인은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大言不慚)”는 표현을 쓰며 강도 높게 일본 언론을 꼬집은 것으로 전해졌다.
왕융은 또 “많은 일본 매체들이 거슬리는 보도를 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고속철 개발 초기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의 기술을 도입해 고속열차 초창기 모델인 CHR2를 제작한 바 있다.
이후 중국이 최근 징후 고속철 제조시 사용한 최신 기술을 미국, 일본, 브라질, 러시아, 유럽연합 등 5개 지역에서 특허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히자 일본이 발끈하고 나선 것.
일본 언론은 가와사키 중공업을 인용, “도입한 기술은 중국내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며 “현재 중국의 특허권 신청에 관한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지만 중국이 관련 기술을 가지고 특허권을 신청할 경우 중국을 고소할 수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중일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일본은 중국에 "가와사키 기술을 수입 계약 체결시 제 3국에 이전하지 않기로 했다"며 "해외 특허권 신청은 계약 위반"이라고 말했다.
중국측은 그러나 이에 대해 징후 고속철 기술은 독자개발 한 것이므로 관련 기술을 외국에서 특허 출원한다고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왕 대변인은 “중국이 어떤 기술을 특허신청 할 것인지 분명히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자체가 자신이 없음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또 “중국은 남의 것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며 “남의 말 때문에 우리가 피땀 흘려 거둬들인 혁신적인 성과, 특허권 신청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