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FT)는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세계안보연구소(World Security Institute, 이하 WSI)를 인용, 중국의 위성 프로그램이 빠른 속도로 팽창하면서 아시아 세력 판도가 변화하고 있고 아시아 지역 내 미군의 군사행동 범위도 축소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WSI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하루 목표물 감시 능력이 18개월 전만해도 3시간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최장 6시간까지 늘어났다”며 “고정목표물 감시능력이 미국과 대등하다”고 밝혔다.
WSI 중국 지역 연구원 에릭 학트(Eric Hagt)와 매슈 더닌(Matthew Durnin)은 ‘전략연구저널’을 통해 “10년 전 실시간 감시 능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으나 오늘 날 해방군의 우주 목표물 감시 능력은 미국과 견줄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얼마 전에는 대함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스텔스 전투기 시범 비행을 진행했을 뿐 아니라 향후 첫 항모 진수를 앞두고 있는 등 중국의 군사력이 눈에 띄게 증강되고 있는 가운데 정찰위성 네트워크가 ‘천리안’이 되어주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러한 군사적 하드웨어가 적절히 운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군사실력이 이웃국가 (대부분 미국의 동맹국)의 불안감을 유발하고 있으며 최근 베트남·필리핀 등과의 영토분쟁이 일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96년 중국이 타이완 근해에서 미사일 발사 테스트를 할 때 미군이 항공모함 두 척을 파견했으나 당시의 정찰기술로는 해방군은 미 해군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없었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이 위성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 독자 연구에 박차를 가해 오늘의 수준에 도달하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안 존슨 프리스(Joan Johnson-Freese) 미국 해군대학(Naval War College) 교수는 “미국은 이제까지 타이완에 위기 상황이 나타나면 중국이 알아차리고 조치를 취하기 전에 미 해군을 타이완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왔지만 더이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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