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인 소로스펀드의 조지 소로스 회장은 11일(현지시각) "그리스가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 또는 평가절하(유로체제에서 이탈해 옛 통화인 드라크마로 복귀)를 향해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소로스 회장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유럽 국가들이 시간을 벌고자 점점 더 극단적인 조치들에 의존하고 있지만, 시간은 그들의 반대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리스와 유로존은 `플랜B(비상대책)'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그리스 디폴트는 불가피한 것일 수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무질서한 모습으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한 `플랜B'는 유로체제 이탈을 허용하는 대책이다.
그는 또 "위기가 일부 전염되는 건 불가피하겠지만, 전염이 끊임없이 계속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나머지 유로존에 울타리를 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유로존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유로본드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거나 유로존 예금보험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 리더들은 유로존 통합을 이끌었던 원칙으로 되돌아가고, 자신들의 현실 세계에 대한 이해가 태생적으로 완벽하지 않다는 점과 자신들의 통찰력은 편항으로, 유로존 기구들은 잘못된 체계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침묵하는 다수의 유럽체제 지지자들을 현상 유지가 어렵다는 생각에 동참시킬 수 있을 것이며 (현상유지가 어려운) 지금은 개별 국가적 차원이 아니라 유럽 차원의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그리스 위기가 불거진 이후 그리스 디폴트 불가피론을 거듭 주장해왔으며 지난 6월에는 회원국이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이 어쩌면 불가피해 보인다고도 말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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