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신용등급 수주 내 강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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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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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프랑화 대비 달러화 가치 사상 최저 추락<br/>버냉키 "추가부양 가능"…"달러화 새 하향 국면"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트리플A(AAA)'인 국가 신용등급의 강등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 다만 이번에는 강도를 높여 주요 신평사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이 가능한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르면 수주 안에 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낸 성명에서 "미국의 법정 부채 상한이 시한 내에 인상되지 않아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 정치권이 부채 한도 증액에 실패할 경우 미국은 최고 신용등급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다만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더라도 투자적격 등급인 'Aa'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프랑·달러 환율(단위:스위스프랑)
미 재무부는 뒤따라 낸 성명을 통해 "무디스의 경고는 의회가 신속히 재정감축안에 합의해 디폴트를 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고 밝혔다. 미 연방정부의 부채는 지난 5월 한도인 14조294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백악관과 의회는 한도를 늘리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의회는 지난 회계연도 1조2900억 달러에 달한 재정적자 감축에 대한 합의안이 도출되기 전까지는 부채한도 증액도 불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미 재무부가 시한으로 정한 다음달 2일까지 의회가 부채 한도를 늘리지 않으면 미국의 지급 기능을 마비된다. 이에 대해 무디스는 "미국이 채무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이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의회가 다음달 2일까지 부채 상한을 높여주지 않으면, 우선 지급 순위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로이터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 매리 밀러 재무부 금융시장 담당 차권이 주도한 특별팀이 △8월2일 이후 연방정부가 유동성을 확보할 때까지 지급을 늦출 수 있는지 여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계속해서 국채를 발행하는 것이 미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 △디폴트 상황에서 연방정부가 우선 지급 순위를 매길 수 있는지 여부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 돌란 포렉스닷컴 수석 투자전략가는 "무디스의 경고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 시사와 맞물려 달러화값의 추락을 불러올 것"이라며 "달러화는 새로운 하향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이날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경제 성장세가 더 둔화되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의 발언에 이어 무디스의 성명 내용이 알려지자 외환 전자거래시스템인 EBS에서 달러화 가치는 최근 최고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스위스프랑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밀렸다.

앞서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주요 국제 신평사들은 미 정치권이 부채 한도 증액에 실패할 경우,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잇따라 경고해왔다. 특히 피치는 미국에 '제한적 디폴트' 등급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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