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미국에서도 도청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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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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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회, 정부 조사 공식 요청

(워싱턴=송지영 특파원) 자회사인 영국의 뉴스오브더월드(NOTW)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도청을 통해 취재와 기사 작성을 한 혐의로 위기에 빠진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이 이번에는 미국에서 같은 혐의로 더 큰 위기에 처하게 됐다.

재이 록커펠러(웨스트버지니아), 프랭크 라우텐버그와 로버트 메넨데즈(이상 뉴저지), 바바라 복서(캘리포니아) 등 네 명의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은 "머독의 이번 사건이 외국인 공직자를 매수해 비즈니스를 취하는 것을 금지한 외국 부패 방지법(Foreign Corrupt Practices Act)에 위반되는지를 조사해야 한다"고 1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정부 감시 시민 조직인 '프로텍트 아우어 일렉션(Project Our Election)'이 미 연방수사국(FBI)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뉴스코퍼레이션이 영국에서 저지른 일들이 미국의 민형사법에 위반되는지를 확인해 달라"는 청원을 내기도 했다. 이 조직은 "아직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수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일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회사는 최대 2500만 달러, 개인은 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NOTW는 물론이고 영국의 기자들이 9·11 테러 때 희생자들의 휴대폰을 도청한 혐의가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수천명의 사망자 중에는 67명의 영국 국적자들이 있었다. 록커펠러 의원은 "수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어 시급하게 조사를 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도 영국에서의 도청 의혹 말고도 미국 시민들의 전화가 함께 도청됐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머독은 미국에서 뉴욕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및 폭스뉴스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에서도 이들 회사들이 도청을 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언론 전문가들은 "미국은 언론의 자유가 헌법에 명확하게 보장된 국가이기 때문에 오히려 도청과 같은 범죄행위로 취재를 할 가능성이 적다"고 분석하고 있다. 영국은 언론이 감독기관의 규제를 따라야 하는 면이 미국보다 많아, 오히려 취재 경쟁이나 언론 시장의 분위기가 미국 보다 더 치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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