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회장인 영국 동남쪽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GC에는 시속 20∼25마일의 약간 현기증이 날 정도의 바람이 분다고 한다. 대회 1,2라운드에서 시속 30마일(초속 13.3m)에 이르는 강풍이 불 것이라는 예보에 비하면 다행인 상황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당초 강풍이 예고되자 일부 티잉 그라운드를 앞쪽으로 당길 것까지 고려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선수들이 티샷한 볼이 맞바람 때문에 페어웨이나 그린에 도달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 것을 우려한 조치다. 대표적인 홀이 7번홀(파5·길이 573야드)과 11번홀(파3·길이 243야드)이다.
특히 11번홀을 주시해야 할 듯하다. 맑은 날이라면 대부분 선수들이 미드 아이언 티샷을 한다. 그러나 맞바람이 불면 상황은 급변한다. 필 미켈슨은 연습라운드 때 드라이버로 티샷을 했으나 볼은 그린에 못미쳤다. 그의 올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97.6야드다. 더욱 그린 주변에 다섯개의 벙커가 있으며, 그린도 라인을 읽기가 아주 까다롭다고 한다. 이 홀은 2003년 이 곳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때 18개 홀 중 가장 어려운 홀로 드러났다.
13번홀(파4·길이 457야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세계랭킹 5위 스티브 스트리커는 연습라운드 때 이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도 드라이버도 쳤으나 볼은 그린 근처까지밖에 못갔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6번홀(파3·길이 162야드)에서는 뒷바람이 불어 스튜어트 싱크, 데이비스 러브3세, 루카스 글로버 등 대부분 선수들은 피칭웨지로 가볍게 홀을 공략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