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저축은행업계의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98%로 지난달 13일 4.83%에서 불과 한달새 0.15%포인트 높아졌다.
5%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이 98개 저축은행 중 무려 74곳에 달하며 6%가 넘는 상품도 종종 눈에 띈다.
1년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프라임저축은행으로 이날 현재 연 5.9%에 달한다. 이어 제일 및 제일2는 5.8%, 솔로몬 5.6%, 대형, 더블유, 서울, 신민저축은행 등은 모두 5.5%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량예금인출 사태(뱅크런)을 경험한 프라임저축은행의 경우 만기 13개월 정기예금에 연 6.1% 금리를 적용하며 인터넷 가입시 연 6.3%까지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제일과 제일2도 이달초부터 만기 13개월 두 저축은행 모두 연 6.2%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금리가 다시 5~6% 대로 올라선 것은 하반기 구조조정을 앞두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현재 저축은행의 평균금리는 부산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이 잇따라 영업정지를 당하며 금리가 4.93%까지 올랐던 지난 2월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 "그만큼 이번 구조조정에서 살아 남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일부 역마진을 감수하더라도 당분간 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저축은행의 이자 부담이 커져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산 규모가 1조인 저축은행에서 시중은행 등에 비해 예금금리 1%포인트가 높을 경우 예금이자 부담은 100억원으로 늘어난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신규 가입하는 고객들 뿐 아니라 기존 고객들에게도 금리인상이 모두 적용돼 자금 조달금리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요즘처럼 대출이자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는 예금이자를 상쇄하기도 힘들어 그대로 은행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여신 운용처가 마땅치 않은 현실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현재 저축은행들이 쌓아둔 예금을 앞다퉈 대출하려고 할 때 부실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해 줄 곳이 없는 현 상황이 구조조정 이후에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아 문제"라며 "결국 여신 캠페인 등 무리한 대출 확대에 따른 부실화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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