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노조는 CJ의 실사 저지를 위해 플랜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덕형 기자) |
(아주경제 이덕형 기자) CJ그룹이 15일 산업은행과 계약(SPA :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인수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계약 체결과 함께 인수 대금의 10%(2200억원 가량)를 계약금으로 지불하고 18일부터 한달 동안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한다.
14일 익명을 요구한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며 "15일 본계약 체결이 이뤄지면 본격적인 실사에 착수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2일 지주회사인 (주)CJ 인사팀과 조직부문팀에 근무하는 부장급 직원 2명이 대한통운을 방문했다"며 "대한통운 측과의 실무적인 협의를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CJ그룹은 구창근 기획팀장(상무)을 중심으로 10여명 안팎의 인수 TF팀을 구성, 오는 18일로 예정된 대한통운 현장 실사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번 18일 실사를 통해 대한통운의 내부 재무 및 부채상태 등 세부 사항을 파악하는 동시에 인수 가격의 적정성도 정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차진철 대한통운 노조위원장은 "CJ그룹이 대한통운 실사를 단행할 경우 이를 적극 저지하겠다"며 "무엇보다 CJ그룹 측은 대한통운 인수에 대한 정당성과 비전을 우선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차 위원장은 또 "CJ그룹의 무리한 인수때문에 대한통운 노조원 3000여명은 15년 무파업 회사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CJ는 지금이라도 비전없는 인수 합병을 중단해야 제2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은 42명의 전국단위조합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한통운 인수 저지를 위한 연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14일 결의했다.
연맹 측은 "대한통운이 파업을 할 경우, 대한통운 노조원들과 함께 연대 투쟁은 물론 전국의 항만 물류 사업장에서 연대 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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