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갑작스런 폭우에 베이징(北京) 수도(首都) 공항의 항공기들이 줄줄이 연착하며 이용객들이 기내에 갇히거나 발이 묶이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15일 징지관차왕(經濟觀察網)은 14일 베이징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며 비행기 이착륙이 지연되거나 취소, 수백여명의 승객들이 이날 오후 4시부터 15일 6시까지 공항에서 대기하며 크고 작은 소란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쑤췬(蘇群)이라는 한 탑승객은 베이징에서 우루무치(烏魯木齊)로 향하는 CA129편에 오후 4시에 탑승했으나 기내에서 4시간을 대기해야 했고 오후 8시 이후에는 기상악화로 인한 이륙 불가 통보를 받아 비행기에서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쑤췬은 “기다리다 지친 승객들이 빨리 이륙할 것을 요구했지만 항공사나 공항측 누구도 사태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며 “결국 비행기에서 내려 T3터미널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T3 터미널 역시 다른 항공사의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문제는 공항과 각 항공사가 긴급 상황에 속수무책으로 승객들을 방치한 것.
쑤췬은 “승객은 수백명인데 업무 데스크마다 직원이 한 명 씩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며 “긴급인원이 투입될 것이라는 방송이 나왔지만 어떤 보충 인력도 추가 배치되지 않아 혼란만 가중되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공항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뒤 당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당시 승객들의 불만이 쏟아져나왔다.
네티즌들은 응급상황 대처 능력 제로인 수도 공항에 승객들만 피해를 본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쑤췬 역시 “공항에서의 시간은 항공사와 공항의 인질이었던 시간”이라고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