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잭더리퍼' 공연장 앞에 즐비한 쌀화환들. |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뮤지컬 ‘잭더리퍼’ 공연이 열리는 충무아트홀 극장 로비에는 쌀화환들로 가득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일본 팬들이 출연 배우들에게 보내는 축하 화환의 일종이다.
최근 뮤지컬계에 한류 바람이 뜨거워지고 있다. 뮤지컬 열혈 외국팬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뮤지컬 ‘잭더리퍼’ 외에도 ‘락오브에이지’ ‘홍길동’ ‘생명의 항해’ ‘모차르트’ ‘형제는 용감했다’ ‘궁’ ‘삼총사’ 등이 아시아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뮤지컬 기획사들은 이들 외국팬들을 타켓으로 한 마케팅 전략까지 펼치며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잭더리퍼’는 성남아트센터 공연 때부터 일본인 관객을 위해 일본어 자막과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번 공연부터는 중국어 통역도 추가했다.
16일부터 시작되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도 일본팬들을 의식해 일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예 처음부터 ‘한류’를 목표로 만들어진 뮤지컬도 있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은 아시아 전 역에서 유행한 한류 히트송으로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이다.
멀게는 S.E.S, g.o.d등 1세대 아이돌이 부른 90년대 추억의 노래에서부터, 가깝게는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 등 최근 한류열풍의 중심에 서있는 지금의 아이돌의 노래들까지 다양하게 담았다.
송승환 프로듀서는 “현재 아시아 투어를 기획중이며, 내년부터는 중국, 일본, 태국 등 한류 바람이 불고 있는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도 순차적으로 공연될 계획이다”며 “TV, 드라마, 영화, 가요(K-POP)에 이어 뮤지컬에서도 한류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고자 한다”고 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CJ C&M의 아시아 진출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CJ E&M은 8일 중국 상하이의 1300석 규모 극장인 상하이대극원에서 중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맘마미아’ 중국어 공연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문화부 산하 중국대외문화집단공사, 상하이동방미디어유한공사와 함께 출범시킨 합자법인 ‘아주연창’이 선보이는 첫 뮤지컬로 CJ E&M이 사실상 제작을 맡았다.
CJ E&M은 이번 중국 진출에 이어 올 7월말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일본 쇼치쿠 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 첫 작품으로 국내 창작뮤지컬 ‘미녀는 괴로워’를 올 10월 일본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 같은 잇따른 아시아 진출과 관련 CJ E&M 음악공연사업부문 김병석 대표는 “최근 전세계를 강타한 K-POP 열풍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뮤지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적극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할 'K-Culture Shock'를 선사하는 글로벌 컨텐츠 리딩기업으로 아시아의 문화 실크로드를 열어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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