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는 21일 실적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직전분기보다 1.2% 줄어든 2조7580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 분기대비 38.4% 늘어난 44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4%포인트 가량 증가한 16.2%였다. 당기순이익은 전환사채 전환 평가익 발생 등으로 4730억원을 기록해 지난 1분기 보다 72.9% 크게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2분기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3618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가격이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낸드플래시도 2분기 동안 평균판매가격이 19%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D램 가격은 2분기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달 상반기 0.84달러로 최저점을 기록할 정도로 시황이 좋지 못하다.
특히 2009년 치킨게임으로 D램 가격이 하락할 당시 적자의 늪에 빠졌던 하이닉스는 2년만에 다시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흑자구조를 유지할 정도로 체력을 갖췄다.
미세공정 전환에 성공한데다 모바일·그래픽·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70%로 끌어올렸다. 하이닉스는 1분기에 양산을 시작한 30나노급 제품을 올해 연말까지 비중을 40% 수준으로 확대한다. 고부가 D램 비중도 현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2분기 말 현재 50% 수준인 20나노급 비중을 연말까지 70% 중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0나노 제품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2분기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저력을 보여줬다"며 "하반기 미세공정 전환 및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 후발업체 대비 경쟁력 격차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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