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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초기작_90.9x72.7cm_캔버스에 유채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국내 블루칩작가들의 희귀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호사스럽지 않고 정결하고 단아한 기품이 스며있는 작품들은 폭염의 열기마저 가라앉히고 있다.
서울 관훈동 노화랑이 여름 특별기획전으로 지난 20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한국의 자연과 향기’전에는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도상봉 오지호 이우환 이상범 변관식등 한국의 근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9명의 작가 작품 17점이 전시됐다.
이들 작가는 한국의 근 현대미술의 계보를 잇고 한국을 대표하는 '귀한 작가'들이다.
노승진 노화랑대표는 "이번전시는 이들의 작품세계를 하나씩 들여다보기 보다는, 출품된 작가들이 한국의 자연 또는 한국의 정서와 마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형상화하였는지를 살펴볼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대부분 노화랑 소장품이기도 한 이번 작품들은 미술경매시장에서 반짝 등장했거나 이름만 들었을뿐 실제로는 쉽게 보기 힘든 작품들이서 '귀한 전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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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_모란_60x45cm_캔버스에 유채_1967 |
이상범의 '하경산수', 변관식의 '춘곡유거'는 한국산수화의 깊은 맛을 보여주고, 도상봉의 ‘라일락’ 장욱진의 ‘앞 뜰’ 오지호의 모란등의 작품은 깃광목처럼 튼튼하고 진솔한 한국적인 정서가 진하게 배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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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_무제_133x101cm_캔버스에 유채_1969 |
한국 근대회화에서 추상적 경향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김환기의 ‘무제’(1969)와 수많은 점들이 밤하늘 은하수처럼 점점이 찍힌 점(點)화는 구체적 형상이 없어도 공감각적 울림의 감성을 공감하게 한다.
한국 작가로선 지난달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로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열었던 이우환의 유명한‘From Line’ ‘조응’ 등의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우환의 그림인가 싶을정도로 구상경향이 있는 나무 두그루와 집 한채가 그려져 있는 그의 초기작도 볼 수 있다. 한문으로 사인이 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22일 전시장에서 만난 한 컬렉터는 "국내미술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작가들의 돈으로만 보이던 작품들을 눈앞에서 보고 또 보면서 더위에 지친 마음이 가라앉혀지고 편안해진다"며 "이들 그림을 보며 한국의 미가 무엇인지, 명품이 왜 명품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고 말했다. 전시는 27일까지.(02)732-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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