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해일로 인한 항만이나 배후도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주요 항만에 방재시설을 설치하는 '아라미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아라미르란 바다를 뜻하는 순우리말인 '아라'와 용(龍, 바다의 신)의 옛말인 '미르'가 합쳐진 말로 바다의 수호신이라는 의미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54개 항만(무역항 29개, 연안항 25개)과 배후 도심권 중 해일 등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22개 항만지역을 대상으로 방재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들 항만에는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한 침수피해가 클 것으로 예측된 삼척항과 태풍의 경로상에 위치해 있어 침수 피해가 잦았던 서해·남해안의 항만들이 포함됐다.
국토부는 22개 항만지역에 대한 방재시설 설치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약 1조1886억원이 투입할 예정이다. 이중 침수 피해가 빈번했던 목포항, 장항항, 통영항, 삼천포(구항, 신항), 군산항, 부산항, 장승포항, 광양항(온동마을), 옥포항, 삼척항의 10개 항만도시에는 오는 2020년까지 6208억원이 우선 투자된다.
특히 상습적인 침수피해로 경제적 손실이 막대했던 목포항과 지진해일 피해 가능성이 높은 삼척항에 대해서는 최우선적으로 방재 시설물이 설치된다. 건설된지 오래된 구형 방파제들은 총 1조3000억원이 투입돼 모두 교체된다.
현재 전국 항만에 설치된 137개 방파제 중 71개가 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지대에 위치한 항만 배후도시의 침수 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게이트(수문 형식), 방재언덕, 방호벽 등 다양한 방재 시설물들이 도입된다. 게이트형 방재물은 평소에는 물 아래 있다가 해일 등이 닥치면 물 위로 떠오르는 구조다. 방재언덕은 항만 시설물의 지반을 높이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라미르 프로젝트의 실행 계획 수립부터 관련 기관 및 해당 지자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며 "이들 지역의 침수 문제 해결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해양연구원은 방재 대상 항만 선정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과거 56년간(1951~2006년) 한반도를 지나간 201개 태풍을 재현해 항만별 폭풍해일의 높이를 계산했다.
또 일본 서북해안 5곳에서 진도 7.7~8.0의 지진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부산항 등에 도달할 쓰나미 높이를 추산했다. 국립해양조사원 자료를 바탕으로 50년 후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 상승치도 고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