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지난 23일 발생한 고속철 사고의 책임을 물어 관할 상하이 철도국의 룽징(龍京) 국장, 리자(李嘉) 당 위원회 서기, 허성리(何勝利) 공무전무 담당 부국장을 해임했고 새로운 철도국장으로 안루성(安路生) 철도부 총조도장(總調度長)을 임명했다고 25일 중국매체들이 전했다. 총조도장은 철도부에서 노선배치와 운영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문제가 된 것은 안루성 총조도장이 2008년 자오지(膠濟)철도사건 당시 철도부 총조도장이었었다는 이력이다. 그해 4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지난(濟南)을 연결하는 자오지철도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사건으로 인해 승객 72명이 숨지고 416명이 부상했다.
이 일을 계기로 안루성은 그해 5월 청두(成都) 철도국 국장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이후 2009년 상하이 철도국장에 임명됐었으며 이듬해인 2010년에는 다시금 철도부 총조도장에 올랐다. 자오지철도사건에 이어 이번 고속철사건 역시 안루성이 철도부 총조도장의 위치에 있었던 것.
중국 인민들은 이같은 인사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는 마관위안(馬關遠)씨는 “고속철 충돌사고로 상하이 철도국 관리들을 해임했으면서, 자오지철도사건으로 인사조치된 경력이 있는 사람을 신임 철도국장으로 임명한 게 무슨 처사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波)에는 이같은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춘전스다이(純眞時代)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안루성이 사고경험이 풍부한 까닭에 신임 상하이철도국장에 임명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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