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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이비붐 세대 "돈 없어 집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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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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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풍부한 자금력' 대조적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국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임박하면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주택 처분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는 금융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은퇴 이후에도 노후 생활을 보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5일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른 주택시장 변화’ 보고서를 통해 “베이비붐 세대가 노후생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중인 주택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의 정년퇴직 연령은 55세로 향후 10년간 이들의 은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 연금수령 시점은 65세로 은퇴 후 10년 동안 소득 없이 보유 중인 자산을 소비하는 시기를 보내야 한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보유 자산 3억3000만원 중 주택 등 부동산 비중이 74.8%(2억4678만원)에 달해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보유 주택을 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세대의 67~71%가 빚을 지고 있으며 평균 채무액은 7500만~8800만원에 달한다.

또 주택담보대출의 44.2%가 만기 일시 상환식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부채 상환 압력도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미국과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는 풍부한 자금력과 활성화된 퇴직연금 제도 등을 활용해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도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출생자)는 약 78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7% 수준이다.

이들의 평균 자산은 86만달러(약 9억원)로 은퇴 이후에도 보유 주택을 처분할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를 일컫는 '단카이세대(1947~1949년 출생자)'도 지난 2007년부터 은퇴 시점에 접어들었으나 기업의 고용연장 제도 도입 등으로 대량 퇴직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특히 단카이세대의 가구당 평균 자산은 약 7430만엔(약 10억원)으로 부동산 관련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중도 12%에 불과해 채무 상환부담에 따른 주택 처분 압력은 거의 없는 편이다.

손은경 KB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중장년층 자산의 부동산 편중 및 빠른 고령화와 더불어 빈곤 고령계층 증가로 인해 소득분위별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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