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는 발전가능성이 높은 학부에 집중 투자하고 학제를 발전시키는 등 학부의 선진화를 꾀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대학들이 나아가야 할 벤치마킹 모델로도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 총장의 CEO 마인드 “대학을 키운다”
경희대가 명문 사학으로 치고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 후반. 경희학원 설립자인 조영식 이사장의 장남인 조정원 전 총장이 수장을 맡으며 경희대에 학부제를 도입, 변혁을 꾀하기 시작했다.
경희대는 호텔·관광, 경영, 법학 등의 단과대학을 특화시키며 차별화를 시도, 경희대를 국내 10대 명문대학 반열에 올려놨다.
이후 김병묵 전 총장이 경희대의 학부 운영 전략을 발전시켰고, 조정원 전 총장의 동생인 조인원 총장이 13~14대 총장을 맡으며 경희대의 명문대학 입지를 공고화하고 있다.
경희대는 목표를 세우고 달성 여부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점에선 국내 최고 수준이다.
덕분에 여타 대학들이 문어발식 학부 확장에 나서는 사이 경희대는 졸업생의 역량 및 대학의 이미지를 제고 시키며 대학평가 순위의 상승을 이끌었다.
또 세계적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 uarelli Symonds)의 2009년 세계대학평가(2004~2008년·5년간)에서 4752편이었던 논문 수가 2010년 세계대학평가(2005~2009년·5년간)에선 7301편으로 약 54%나 늘어나는 등 뛰어난 연구 성과와 연구의 양적 성장도 주요했다.
경희대의 최근 5년간 국내외 평가 순위는 지난 2007년 이래 각종 국내외 평가에서 꾸준히 순위가 올르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론 국내에서 12위에서 7위로, 해외에선 500위권 밖에서 345위로 수직 상승했다.
경희대 관계자는 "조 총장은 기존의 성과를 연착륙 시키는데 집중하는 등 일을 신중히 추진하는 스타일로, 내년부턴 도입할 교양교육 체제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며 "연구활동을 증진시킨 것이 국내외 교육 평가기관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희사이버대학도 자체 경쟁력 제고 매진
올해 연임에 성공한 조인원 총장은 경희대는 물론 경희사이버대학의 총장도 맡으며, 리더십의 힘을 집중을 보여주고 있다.
조 총장은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이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NGO대학원장,펜실베이니아대 정치학과 객원교수,학교법인 경희학원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 경희대 네오르네상스문명원 명예원장 및 희망제작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 같은 다양한 경험과 CEO적인 경영 스타일의 고수는 경희대의 성장과 발전을 유도했고, 이 리더십을 여타 법인으로 옮겨 시너지를 발휘하겠다는 것이 조 총장의 복안이다.
경희사이버대는 글로벌 교육 컨텐츠 강화를 위해 거의 대다수 강좌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어 및 한국문화 콘텐츠는 베트남·라노스 등 동남아 5개 국어로 더빙해 제공 중이다.
또 지난 6월에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가 주관한 세종사이버대학교와 함께 'Smart Learning 시스템 구축 및 운용 선도대학' 분야에 선정돼 'Smart Learning 시스템 구축 및 운용 선도 대학'으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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