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시세는 4월8일 이후 15주 연속 떨어졌다. 그러나 22일 매매가 변동률은 -0.04%로 7월 둘째주 -0.17%, 셋째주 -0.13%에 비해 하락폭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17일 다주택자 장기보유 특별공제 부활과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 등 부동산 세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현장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전했다.
강동구 둔촌동 D부동산 관계자는 “일주일만에 둔촌주공에서 10건이 거래되는 등 거래가 활발하다”면서 “1단지 16평이 6억1천500만원에 팔리고 다음 물건은 6억4천에 나오는 등 가격도 평균 2천만원씩 올랐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J공인 관계자도 “다주택자 세제 완화 소식에 문의가 부쩍 늘어났다”면서 “일주일간 개포1단지에서 7~8건이 팔렸고 가격은 11평·13평·15평에서 모두 3천만~4천만원 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급매물이 정리되면서 거래 건수가 늘어나고 가격은 오르는 양상이다. 또 이제껏 저평가됐던 재건축 물량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최저점을 찍고 올라갈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솔솔 나오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D부동산 관계자는 “가격이 한참 빠지면서 매수 시점이 됐다는 판단으로 물건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났다”면서 “대부분이 실수요자들이라 거품없이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저렴한 매물이 빠져나간 뒤에도 추격 매수가 이어질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몇몇 부동산업소들은 매도자들이 벌써 급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가 본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주춤하고 있다고 귀뜀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가격이 1천만원 정도 벌어졌는데 그 간격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이미윤 팀장은 “분양가상한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보금자리 인근 재건축 임대주택 비율 완화 등 변수가 남아 아직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당분간은 보합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강동·과천 등은 보금자리 발표 이후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저가 매수하려고 기다렸던 수요자들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