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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용등급 강등, AAA와 AA+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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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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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터 Q&A…신용등급 강등 의미·파장 등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하자 시장은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면서도 초유의 사태에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로이터는 6일(현지시간) 문답 형식으로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의미와 이번 사태가 미국 경제와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정리했다.

◇신용등급 강등이란
미국이 발행하는 국채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5일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떨어뜨리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재정지출 감소폭이 기대에 못 미치면 2년 내에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더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다른 대형 신평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지난 2일 부채협상안이 입법화되자 미국의 '트리플A' 등급 유지 방침을 확인했지만, 아직 세부안이 마련되지 않은 재정감축안이 입법화되지 않거나 경제여건이 악화되면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용등급 강등 배경은
S&P는 14조3000억 달러에 달한 미국의 부채와 향후 늘어날 재정적자에 우려를 표시했다. S&P는 1941년부터 줄곧 미국에 최고 수준인 '트리플A' 등급을 부여했지만, 부채와 재정적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더 이상은 미국에 최고 등급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S&P는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서 난항을 거듭했던 미국 정치권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당장 재정적자를 대폭 줄여야 하지만, 정치권의 공방이 의미 있는 수준의 재정적자 감축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S&P는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S&P를 비롯한 신평사들은 미국의 재정감축 규모가 향후 10년간 4조 달러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부채한도 증액법안에서는 절반 수준인 2조1000억 달러만 줄이기로 했다.

◇美 국채는 이제 안전자산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미국의 지불능력은 여전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P의 'AA+' 등급 정의는 "지불 의무를 매우 충분히(very strong)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AAA'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AA' 등급을 받고 있는 나라는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를 비롯해 15개국뿐이다.

미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지난주 대규모 투매로 뉴욕증시가 폭락했지만, 미 국채는 랠리를 펼쳤다. 10년 만기 미 국채의 경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지난주 2.34%로 1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 국채를 안전자산으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른다. 미 국채의 투자 리스크가 커지는 데 따른 보상이 늘어나는 셈이다. 미국의 장기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이와 연동된 회사채 수익률은 물론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비롯한 시중금리가 따라 오를 수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개인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면 소비와 투자, 고용 등 다른 경제 활동은 위축될 수 있다. 미국 증권금융산업시장협회(SIFMA)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으로 미 국채 수익률은 0.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늘어나는 자금 조달 비용은 1000억 달러로 추산됐다.

◇美 국채 수요의 이탈 가능성은
미 국채 수요가 트리플A 등급 국가로 이동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캐나다가 미국보다 투자하기 더 낫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 채권시장 규모가 워낙 크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이 포기할 수 없는 매력이다. SIFMA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미 채권시장 규모는 35조 달러에 달해 다른 곳에는 이에 필적할 만한 곳은 없다.

◇추가 강등 가능성은
있다. S&P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향후 12~18개월 후 재정감축 상황을 감안해 추가 등급 강등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무디스와 피치는 최근 미국의 트리플A 등급 유지 방침을 확인했지만 미국의 재정감축 폭을 주시하며 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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