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미국 등급 강등 이어 프랑스가 가장 취약한 AAA 국가'라는 제목의 분석에서 부도 위험을 상품화해 거래되는 채권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비용이 프랑스의 경우 신용 등급이 더 낮은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 멕시코 및 체코보다도 더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프랑스의 CDS 비용은 또 등급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의해 'AA+'로 한 단계 강등된 미 연방 정부 및 텍사스 주정부보다 더 들어간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폴 도노반 UBS 글로벌 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내 견해로는 프랑스가 이미 'AAA' 국가가 아니다"라면서 "미국과는 달리 프랑스가 돈을 찍어내지 않는 것도 결정적 약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가 이미 시장에서는 'AAA' 국가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P, 무디스 및 피치 모두로부터 AAA 등급을 부여받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은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핀란드, 룩셈부르트 및 네덜란드 6개국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AAA' 국가 가운데 프랑스의 CDS 비용이 가장 비싸다면서 프리미엄이 미국의 약 3배인 143.8베이시스포인트(bp·1bp=0.01%포인트)라고 전했다.
'AAA' 국가군 가운데 스위스는 35.3bp로 가장 낮은 반면 스페인은 407.6bp, 이탈리아는 386.8bp로 이보다 높다. 1bp는 1000만 달러의 채권을 연간 보호하는 비용이 1000달러임을 의미한다.
프랑스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지난 6월초 3.48%이던 것이 7일 3.14%로 낮아졌다. 그만큼 국채 시세가 상승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유로존 채권시장 기준인 독일 국채(분트) 같은 만기물과의 스프레드(수익률 차이)가 36bp이던 것이 81bp로 벌어져 금융시장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상승했음을 반영했다.
블룸버그는 S&P가 지난해 12월 23일, 무디스는 지난 5월 4일, 피치의 경우 지난 5월 31일 각각 프랑스의 AAA 등급을 확인한 점을 상기시켰다.
영국 재무부에서 일하다가 런던 소재 VTB 캐피털 전략가로 자리를 옮긴 닐 매키넌은 블룸버그에 "유럽에서 프랑스 말고도 이탈리아, 벨기에, 심지어 영국도 신용 등급 강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 미셸 식스 S&P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프랑스인포 라디오 회견에서 "상황을 고려해볼 때 프랑스의 등급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국가 등급 재고에 정치 지도력과 거버넌스 정도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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