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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러 경협, 6자회담 영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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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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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회담 24일로 연기<br/>김정일 방러가 갖는 의미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월 중국 방문에 이어 지난 20일 러시아를 전격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가 한반도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북·미·중 4자간 양자대화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중재자 역할을 띄고 있는 러시아가 경협을 이용해 얼마만큼 북한을 끌어낼지가 관건이다.

◆ 남-북-러 경협

관심은 김 위원장과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다. 23일 예상됐던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하루 늦은 24일 개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러시아 정보 관계자는 “어제 아무르 주(州)의 부레이 수력발전소를 시찰한 뒤 특별열차를 타고 울란우데 방향으로 출발한 김 위원장이 도중에 아무르 주의 또 다른 도시 스코보로디노에 들렀을 수 있다”며 “23일 열릴 예정이던 북-러 정상회담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들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아무르주 스코보로디노는 러시아 동시베리아 지역 송유관의 중국 쪽 지선이 출발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이 스코보로디노를 방문했다면 전날 부레이 발전소에 이어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문제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가 예전에도 북한에 유사한 제안을 여러번 해 왔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앞두고 식량지원이나 제재 완화 등을 의식한 반응으로 보인다.

◆북, 러시아 업고 중 견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2012년 강성대국 구호 실현과 전체적으로 유연한 반응을 하려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는게 외교가의 반응이다. 또 그동안 중국에 편중된 것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려는 행보로 볼 수도 있다.

또 최근 수년 동안 북한의 중국에 대한 의존이 심화되는 반면 소련 붕괴 이후 20년 동안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는 냉랭해졌다는 점을 상기할때 전문가들의 분석이 설득력 있다. 전문가들은 “김정일은 중국에 대한 의존 심화를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외 경제지원을 얻기 위해서는 북한의 중국에 대한 의존이 불가피하지만 중국 일변도 외교의 균형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외교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자회담에 미치는 영향

외교 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6자회담 관련국 중 한·미가 요구하는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에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100% 합치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에 크게 기대하진 않지만, 북한 편만 안 들어줘도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나서도 결국 북한의 선택 문제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를 찾았다고 해서 러시아 의도 대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국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뒤 어떤 선택을 내놓을지가 향후 한반도 정세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예단하지는 않지만, 북한이 여러 요구사항 중 한두개만 들어줄 수 있다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다음 행보로 일본을 생각(만남을)할 수 있지만 일본 내부사정이 여의치 않아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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