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철도 차량 제작사인 중궈베이처(中國北車)는 유럽 기업 3곳과 경쟁을 벌인 끝에 에스토니아 철도운수회사와 기관차 공급에 관한 계약을 지난 18일 체결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24일 보도했다.
중궈베이처는 40명의 사망자를 낳은 원저우(溫州) 고속철 추돌 참사로 인해 자체제작한 고속철 54대를 전량 리콜해 결함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업체다.
원저우 사건으로 인해 고속철을 비롯한 철도 상품 수출길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이번 공급계약이 체결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수출하기로 한 제품이 고속철이 아닌 일반 철도차량이라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미 원저우사건이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그 신뢰도에 흠이 간 상태기 때문에 중국의 고속철 수출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향후 중국 철도 제품의 수출은 가격에 민감한 일부 개도국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고 대상도 부가가치가 높은 고속철이 아닌 일반 열차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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