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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지식경제부> |
하지만 소프트웨어(SW) 시장으로 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애플이나 구글같은 기업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세계시장의 큰 흐름은 이제 명백히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휴대폰, 가전제품 같은 하드웨어(HW) 위주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며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듣는 둥 마는 둥하더니 이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꼴이다.
최근 정부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부처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나서며 연일 소프트웨어 산업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구글의 모토롤라 모빌리티 인수와 HP의 PC사업 철수 등 전세계 IT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IT컨트롤 타워 부재로 한국의 IT강국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사실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제조업 분야의 경우 기업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이 큰 효과를 발휘한 측면이 강하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IT 코리아’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일부에서는 ‘우리에겐 왜 스티브 잡스나 주커버그 같은 인물이 왜 없나’며 탄식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환경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근본적으로 소프트웨어 산업 기반이 빈약하다.
또한 경제규모에 비해 소프트웨어 내수시장이 작은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투자 환경은 물론 기술 개발까지 뒤처지게 만든 계기가 됐다.
중소기업들은 자본력이 낮다 보니 대기업 계열의 협력사로 명맥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공공부문에서 대기업 위주의 발주를 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기회가 되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
국내 소프트웨어 분야 종사자들의 개발 수준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실제로 국내 게임산업이나 인터넷산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이미 뛰어나다.
따라서 인재 육성에 대한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면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금 깨닫고 SW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쓴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정부는 내년 월드베스트소트웨어(WBS) 육성 사업에 모바일 운영체제(OS) 개발 지원 과제를 새롭게 만들어 스마트폰 OS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1급)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웹에 기반한 오픈형 OS를 공동으로 개발해 독자적으로 OS 기반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하반기 추진 중인 월드 베스트 소프트웨어 3차 프로젝트에 공동 OS 컨소시엄 계획을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재양성 기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싱크탱크도 만들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9월께 연구원을 설립하고, 2013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단기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중장기 계획을 세워 시장을 이끌어갈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 프로젝트를 구성하겠다는 목표다.
연구원과 별도로 국가 소프트웨어 정책을 연구하는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도 설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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