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는 26일 중국 상무부 통계자료를 인용, 올해 들어 중국은 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 터키, 인도 등 신흥국과의 무역분쟁이 약 40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신규 무역구제조치가 14건, 반덤핑 소송이 12건, 상계관세건이 1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1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풍기, 전기히터, 스테인리스 식기, 철못, 제초제, 코팅지 등 무역마찰이 발생한 제품도 여러 산업에 걸쳐있다.
지난 4월 브라질이 중국산 코팅보드지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 6월 16일에는 또 중국산 합성섬유 코트지에 대해 우회덤핑 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멕시코가 중국산 항생제에 대해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를 동시에 벌이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흥국에서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6월 28일 데보라 지오르히 아르헨티나 산업장관은 남미공동시장(MERCOSUR)이 무역장벽을 쌓아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막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태국 상업부도 지난 6월 말 기준 태국 기업에서 중국산 알루미늄-아연 도금강판, 오토바이용 튜브 등 3개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국과 신흥국 간 무역마찰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원인으로 구미시장 수요 감소로 인한 중국산 제품의 신흥국 수출 증가를 꼽았다.
실제로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전 세계 교역액이 지난 해 14.5%에서 6.5%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의 신흥국 수출은 올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1~7월 중국의 대 브라질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8% 늘었다. 이밖에 남아프리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수출량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도 각각 21.5%, 25.5% 에 달해 중국 평균 수출 증가폭을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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