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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더블딥 임박 우려…연준은 논쟁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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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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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가 쇄도하고 있지만, 경기부양의 열쇠를 쥐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사회(연준·Fed) 내부에서는 부양기조에 대한 공감대만 있을 뿐 방식을 두고 여전히 이견이 맞서고 있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사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회견에서 "미 경제의 회복세가 거의 정체됐다"며 "침체국면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들어 나온 경제지표들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시장은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며 "상황은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과 영국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루비니는 이어 "연준을 비롯한 다른 기관들도 미 경제가 처한 위기사태를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며 "미국과 유럽 정부는 은행권의 문제를 수습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고 강조했다.

루비니는 미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60%로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연준 위원들은 경기부양 방식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최근 잭슨홀 연설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새 경기부양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우려를 다소 덜어줬다.

하지만 연준 내부에서는 시장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추가 채권 매입프로그램, 이른바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서는 갑론을박하고 있다. 특히 1·2차 양적완화를 지지했던 비둘기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지만 이날 연설에서 현재로서는 추가 양적완화는 무리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연준은 추가 통화완화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도 "통화정책을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지 않는 한 QE3는 아직 최선이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비둘기파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전날 CNBC와의 회견에서 "실업률 9.1%는 침체상황과 마찬가지"라며 "연준은 상당한 경기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적극적인 통화 완화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업률이 7%로 떨어지거나, 인플레이션율이 3%를 넘기 전까지는 국채매입을 통한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발표된 8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에반스와 록하트 총재 등은 높은 실업률 등을 감안해 상당기간 연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 매파 성향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이유로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방침에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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