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전날 박명기 10억 요구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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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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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측 선거대책본부는 지난해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과정의 돈거래 의혹과 관련해 “단일화 전날 박명기 후보 측이 10억원을 요구했으나 곽 교육감과 선대본부가 모두 거절했다”고 1일 밝혔다.
 
 선대본부는 이날 오후 종로구 흥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작년 5월18일 오후 3시 이해학 목사 중재로 사당동 커피숍에서 열린 협상에서 박명기 후보가 선거비용 보전금액으로 10억원을 요구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당시 곽 교육감 캠프에 있었던 박석운 공동선대본부장과 조승현 상임집행위원장, 김성오 협상대리인 등 3명이 참석했다.
 
 당일 협상장에 있었던 김성오씨는 “곽 교육감이 커피숍에 들어오기 전 내가 입구로 나가 ‘박 후보가 돈을 요구하니 협상장에 들어오지 말라’고 얘기했다”며 “곽 후보는 ‘그래도 이해학 목사와는 인사하고 가야겠다’며 커피숍 다른 쪽 구석에서 두 사람이 잠시 얘기하고 바로 나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박 후보가 ‘7억원은 예비후보 등록 후 당시까지 쓴 돈이고 3억원 가량은 유세차 계약금과 선거 공보물 종이 구입비, 선거사무소 보증금이다‘라고 말했다”며 “박 후보는 ‘빚쟁이들 때문에 사무실에 들어갈 수도 없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박 후보로부터 거액을 요구받은 김씨는 난색을 표시한 뒤 “후보와 선대본에 질의하겠다”고 했으며 “이런 질의에 곽 교육감과 선대본이 `어림도 없다‘며 거절해 협상 결렬을 최종 선언하고 퇴장한 후 결렬 사실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들은 다음날인 5월19일 점심 때가 지나 ‘박 후보가 조건 없이 후보를 사퇴한다’는 소식을 접했으며 그날 오후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백낙청 교수 등 원로 3명과 두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단일화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만 “언론 보도에 나오는 박 후보 측 Y씨와 곽 후보 측 L씨는 동서지간”이라며 “18일 협상이 최종 결렬되고 나서 두 사람이 다른 장소에서 개인적으로 술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말이 오고 갔다는 이야기는 있으나 최종 결렬 이후 협상은 전혀 진행된 바 없다”고 전했다.
 
 김성오씨는 이와 관련, “Y씨와 L씨가 만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도 “두 사람과 지금 연락이 안 되기 때문에 당시 둘 사이에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그걸 Y씨가 박 후보에게 어떤 식으로 전달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선대본부 관계자들은 “당시 곽 후보 선대본은 모든 상황이 녹음되거나 기록된다고 판단했으므로 절대 금품을 수수하거나 약속해선 안 된다는 원칙이 있었다”며 “이를 여러 차례 후보에게 주지시켰다”며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후보직 매매’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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