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에 섭섭한 리비아, 마음 돌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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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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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라, 지원 가능한 유형 제안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한국기업들이 리비아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코트라에 따르면 리비아는 한국 건설업체의 주요 타겟 시장이며, 한국 업체들은 리비아 건설·플랜트 시장의 약 3분의1, 38조원 규모의 시장을 차지할 만큼 승승장구 해왔다. 하지만 소요사태 이후 막대한 규모의 건설시장이 펼쳐지는 시점에서 우리기업들이 지금까지와 같이 원활한 수주활동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이윤추구에 초점을 둬온 우리기업들의 사업방향에 변화가 요구된다.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이하 NTC)는 지난 26일 공식적으로 신정권 수립 작업을 시작했다. NTC는 가장 먼저 치안, 서민생활 안정, 부상자 치료 문제 해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의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서방국들은 NTC측의 요청에 대응한 지원단을 리비아에 급파, 발 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 EU는 긴급 인도적 지원 사무소를 개설했고, 영국 등 서방국들은 의료용품을 지원하며 의료장비를 갖춘 외과 수술팀을 파견할 뿐만 아니라 리비아 안정화 지원팀 파견도 준비 중이다.

우리와 비슷하게 리비아 건설·플랜트 수주 시장을 3분의 1가량 차지하고 있던 터키의 경우 2억달러(한화 2300억 원 규모)를 지원하기로 하고, 이미 현금 1억달러는 전달을 마쳤다. 현재까지 140만달러(한화 15억원)을 지원키로 한 우리와는 대조적이다.

코트라는 우리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리비아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우선 의료진 파견과 의약품, 관련 장비 공급을 서두르고, 6개월간의 내전으로 파괴된 일반가옥 복구지원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내전에 사용되면서 손상된 자동차 수리, 부품교체 지원도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우리가 리비아에 수출하는 품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기 때문. 지금까지 리비아에 수출한 금액의 약 35%에 이른다.

아울러 생수 등 생필품 공장이 재가동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리비아의 부족한 인재 훈련 및 양성 기관 설립을 강구해야 한다고 코트라는 주장했다. 이미 우리 건설기업들은 현지에서 프로젝트 진행 시 채용인력의 20%에 대한 교육훈련을 리비아 정부에 의뢰한다는 명목으로 일정금액을 납부해 왔다. 이렇게 부담할 돈을 우리에게 필요한 인력도 양성하고 리비아 국민들의 노동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훈련기관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코트라 정보컨설팅본부 박진형 본부장은 “리비아인들은 한국에게 많은 혜택을 줬다고 말해왔으며, 실제로 우리는 리비아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라며 “진정한 지원에 대해 상대가 진정한 고마움을 느끼는 시점은 분명히 존재하며, 이를 놓친다면 우리기업이 얻을 수 있는 지원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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