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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메르켈, 지방선거 연패…'재정위기' 유로존에 불똥 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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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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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이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참패했다. 독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 패배가 메르켈 총리의 유럽 재정위기 대응이 실패작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여파로 유럽 재정위기가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메르켈의 텃밭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주(州)에서 치러진 의회선거에서 기민당은 득표율 23.1%로, 35.7%를 얻은 사회민주당(SPD)에 참패했다. 기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기록한 득표율은 통독 직후인 1990년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기민당의 집권여당은 올 들어 6곳에서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모두 참패하거나 표를 잃었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국에 독인들의 세금을 더 투입해서라도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의 분열은 막아야 한다는 메르켈의 방침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게로 노이게바우어 베를린 자유대학 정치학 교수는 "기민당과 연정 파트너의 정책에 대한 신뢰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메르켈의 패인"이라며 "특히 유럽 재정위기국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방침을 고수한 것이 악재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메르켈은 18일간 메클렌부르크포어폼메른주를 8차례나 찾아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재정위기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그는 재정위기국이 재정개혁을 더 강화해야 하고, 유로채권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업체 포르사의 맨프레드 궬러 대표는 "독일인들이 유로화와 자신들의 예금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채권을 언급한 것은 잘못이었다"며 "메르켈은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설득할 수 있는지 감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이게바우어도 "메르켈이 유세 연설에서 유로채권을 언급한 것은 전략적 실수였다"며 "유로채권과 같은 주제는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 참패로 오는 2013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메르켈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면서 오는 18일 베를린에서 실시되는 올해 마지막 지방선거에서도 고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메르켈의 잇딴 선거 패배는 유럽 재정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ING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선거 참패는 연정 내에 새로운 불안감을 조성해,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강경 노선을 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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