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희·홍철, 조광래호 ‘새 카드’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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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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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쿠웨이트 원정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남태희(발랑시엔)와 홍철(성남) 등 신예 선수들의 한 단계 성장한 모습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7일 새벽(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의 프렌드십 & 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 예선 B조 2차전 쿠웨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8분 박주영(아스널)의 선제골로 앞서 가다가 후반 8분 알리에 동점골을 내주는 바람에 결과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이날 나란히 선발 출전한 스무 살 동갑내기인 홍철과 남태희의 활약은 팬들의 시선을 붙들어 매기에 충분했다.

왼쪽 풀백을 맡은 홍철은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고, 남태희는 1-1로 맞선 후반 20분에 염기훈(수원)과 교체될 때까지 65분여 동안 공격진의 오른쪽 날개로 자리해 공수 양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부상한 이청용(볼턴)의 자리를 메운 남태희의 움직임은 신예 선수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직접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전반 8분 박주영의 선제골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아크 정면에서 이용래가 돌려준 공을 받은 남태희는 바로 지동원에게 스루패스를 찔러넣었고 지동원이 수비수를 속여넘기며 이를 전방의 박주영에게 그대로 흘려주자 박주영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남태희는 박주영의 선제골 이후 쿠웨이트가 활발한 역습으로 분위기를 가져가던 후반 39분에는 아크 밖에서 과감한 중거리슛을 때려 흐름을 돌려놓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14분에는 오른편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박주영의 헤딩슛을 유도하는 등 패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상대 역습 상황을 저돌적으로 차단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기여했다.

지난 2일 홈에서 치른 레바논과의 1차전에서 박주영의 결승골을 도운 홍철은 이날도 전반 내내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활발한 공격 가담 능력을 과시했다.

후반 들어 상대 오른쪽 날개인 알 에네지의 움직임에 밀려 실점에 빌미를 제공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남은 시간 상대의 측면 공격을 봉쇄하는 데 집중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지난 2월 터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두 사람은 이번 1, 2차전 전까지 조광래호에서 주전보다는 백업요원의 성격이 짙었다.

홍철은 이영표(34)의 자리를 이어받을 후계자 중 하나로 조광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남태희는 프랑스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발탁돼 터키전 당시 무릎이 좋지 않았던 이청용 대신 기회를 얻어 나란히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A매치 데뷔전인 터키전에서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대로 다른 후보 선수들과의 경쟁구도 속에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이청용의 부상 등 주전 선수들의 공백으로 다시 기회를 얻은 이들은 3차 예선 1,2차전에서 부지런히 공수를 넘나드는 움직임으로 한 단계 성장했음을 알렸다.

물론 기존 주전들과의 격차는 아직 남아 있지만 최종 예선까지의 긴 여정에서 부상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생각하면 이들의 상승세는 더욱 주목받을 만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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