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국은행의 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결정과 그에 따른 통화정책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년 만에 최고치인 5.3%를 기록했다. 또한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세도 불안한 모양새다.
실제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4월 3.2% 5월 3.5%, 6월 3.7%, 7월 3.8%을 기록했다. 특히 8월에는 4.0%까지 올라서며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언급한 기저효과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는 요원한 형국이다.
4월 4.0%를 정점으로 떨어지는 듯하던 기대인플레이션율도 6월 3.9%, 7월 4.0%, 8월 4.2%로 다시 올랐다.
정부의 물가 목표이자 한은의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 4.0%를 맞추긴 힘들어 보인다.
이에 따라 7일 김황식 국무총리는 “서민과 중산층이 물가불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는 당과 협력해 물가안정에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 청와대는 오는 8일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위해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금통위의 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물가도 부담이지만 (이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도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이 자칫 가계부채 악화와 성장률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금융당국의 운신의 폭이 극히 좁은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도 지난 7월 14일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한은이 7월 경제전망 때 물가 상승압력을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금통위원은 “금리 정상화를 추진할 시간적 여유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9월 금리동결 논의가 우세한 가운데 김 총재가 최근 “시장의 요구대로만 따라갈 수 없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전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어 보인다. 의외의 결정이나 이에 버금가는 통화대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유로존의 재정악화가 가시화되고 미국의 경기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 등의 불확실한 부양책만 믿고 ‘대외악재’를 무시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마찬가지로 한은이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제시할 해법 또한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는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전달에 비해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올려도 부양책이 제시된 10월 이후에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한은의 입장에서는 금리인상을 제외한 마땅한 물가억제책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조만간 금융당국간 종합대책이 강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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