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타격 천재' 장효조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7일 지병인 간암과 위함으로 별세했다. 팬들은 한국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영웅 가운데 한명을 잃었다. 이제 팬들이 그를 추억할 수 있는 방법은 머릿속에 각인된 작은 기억들 뿐이다.
프로야구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선수들의 기량은 발전했고 팬들의 문화는 성숙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야구 인프라는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아쉬운 점은 지금의 야구팬들이 과거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야구 역사의 전설들을 추억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바로 '명예의 전당'이다.
◆프로야구 30년, 영웅 많은데 기록 없어...
그동안 협회는 대한민국 야구 발전을 이끌어온 이들에 대한 예우가 부족했다.
프로야구 유일무이한 한 시즌 30승 투수 '너구리' 장명부, 지금은 해설가로 익숙하지만 7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아시아의 3루수로 불렸던 '미스터 롯데' 김용희, 김준환ㆍ김성한과 일명 'KKK'포를 이뤄 원년 홈런왕을 차지한 '해태 부동의 4번 타자' 김봉연. 이외에도 수많은 영웅들이 프로야구를 수놓았다.
젊은 야구 팬들은 이들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그들이 이뤄놓은 업적에 대해선 자세히 모른다.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앞서 5일 이숭용이 은퇴를 선언했고, 작년 '캐넌히터' 김재현과 '양신' 양준혁도 유니폼을 벗었다. 10년 뒤 야구팬들은 그들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프로야구 역사 숨쉬는 '명예의 전당' 필수
사실 대한민국의 '명예의 전당'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한국 야국 명예전당'이 있다. 허나 이는 유명 선수들의 소장품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 수준이다.
미국 뉴욕 쿠퍼스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은 1936년에 설립됐고, 일본도 '야구전당'을 1959년에 열었다. 협회도 하루빨리 '명예의 전당' 설립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올해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5대 비전을 발표하면서 올해까지 야구박물관과 명예의 전당 건립 장소를 확정해 2012년 개관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의 전설들을 알고 싶은 팬들의 바람. '명예의 전당'은 바로 팬들의 열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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