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한국, 2008년 위기보다 대외충격 흡수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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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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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대한민국 금융시장의 대외충격 흡수능력이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크게 향상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위기의 극복 과정에서 은행 등의 금융기관 기초체력이 탄탄해진 데다 외환부문 건전성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11일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국내 금융시장의 대외 충격흡수 능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유럽의 재정 위기와 관련해 국내 금융변수의 탄력성계산 결과 최근의 재정위기시 주식 변동성지표(VIX)에 대한 코스피지수의 탄력성은 지난 2008년의 1.3에 비해 70% 수준인 0.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VIX에 대한 원·달러 환율의 탄력성도 1.5에서 0.1로 낮아졌다.

이 연구위원은 "탄력성이 작아졌다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의 대외충격 흡수력이 높아져 해외변수 움직임에 대해 국내 변수가 덜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는 국내 주식·외환시장의 대외충격 흡수력이 향상된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의 단기 신용위험인 TED스프레드(3개월 Euribor 금리-미국 국채 금리)에 대한 스왑 베이시스(IRS 금리-CRS 금리)의 탄력성 역시 2008년 12.5와 비교해 ⅓ 수준인 4.2로 급감해 글로벌 자금 경색이 국내 외화유동성 사정을 크게 악화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금융위기 이후 거시건전성 감독이 강화돼 은행의 기초체력이 견조해졌고, 외환 부문 건전성도 개선된 데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단기외채의 총외채 대비 비중은 48.2%에서 37.6%로, 외화보유액 대비 비중은 68.5%에서 49.2%로 크게 낮아졌다. 이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은행의 순이자마진 등 핵심영업이익이 개선됐고, Tier1 비율 등 자본비율이 높아졌으며, 외화자금조달 관리강화로 외화유동성 사정도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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